메타버스 망한 걸까? 요즘 조용한 이유와 기업별 현황 분석



1. 요즘 메타버스, 왜 이렇게 조용할까?

2021년, 메타버스는 분명 '미래 그 자체'처럼 여겨졌습니다. 모두가 제페토, 로블록스, 메타(구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월드'에 주목했고, 기업들은 앞다퉈 메타버스 사무실을 만들거나 NFT 기반 아이템을 개발했습니다. 심지어 '메타버스 TF'를 만든 공공기관도 있었죠.

하지만 2024년을 지나 2025년, 요즘은 메타버스 얘기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언론, SNS, 유튜브에서도 뜸해졌고, 관련 주식도 조용합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정말 '끝난' 걸까요?

2. 한때 핫했던 메타버스, 지금은 어디에?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시대와 맞물리며 폭발적으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못하던 것을 가상 공간에서 구현해보고 싶어 했고, 게임이나 소셜 플랫폼에서 확장된 '가상 세계'를 미래 기술로 여겼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제페토,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같은 서비스는 가볍게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로 주목받았고, '아바타'와 '아이템 경제'가 실제 돈과 연결되며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올라타 브랜드 홍보와 콘텐츠 제작에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열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식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엔 메타버스를 ‘새롭고 신기한 세상’처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왜 이 안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들어가서 아바타를 꾸미거나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는 재미가 오래가지 않았던 것이죠.



3. 왜 조용해졌을까? 3가지 이유

첫째, 기술의 한계입니다. 메타버스는 현실처럼 생생한 가상 공간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졌지만, 아직 기술이 그 수준까지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VR 기기를 착용해야 몰입감이 생기는데, 이 장비는 무겁고 비싸며 배터리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해야 했고, 화면 속 단순한 그래픽이 기대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둘째, 사용자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만의 공간', '디지털 자산' 같은 말에 끌려서 메타버스를 이용해봤습니다. 하지만 막상 접속해보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캐릭터를 꾸미는 것 외에는 특별한 목적이나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왜 이걸 해야 하지?’라는 회의감이 생기면서 사용자 이탈로 이어졌습니다.



셋째, 투자 열기의 냉각입니다. 2021년을 전후로 NFT, 코인, 메타버스가 함께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돈이 몰렸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실질적인 수익이나 성과가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은 점점 빠져나갔습니다. 특히 NFT 기반 아이템은 가치가 급락했고, 기업들도 수익 모델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줄이거나 정리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4. 관련 기업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 메타(구 페이스북): 여전히 메타버스를 포기하진 않았지만, AI와 광고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 중입니다. 호라이즌 월드는 사용률이 낮아졌고, 자회사 '리얼리티 랩스'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 제페토: 국내에서는 여전히 일부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때 큰 투자 유치로 주목받았지만, 2024년 이후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습니다.
  • 로블록스: 어린이·청소년 중심 플랫폼으로는 여전히 활동 중이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하고, 메타버스의 대명사로 언급되는 빈도도 줄어들었습니다.


5. ‘망했다’는 말은 맞을까?

정확히 말하면, 메타버스는 '망한 것'이라기보다 일시적 조정기를 겪고 있는 기술입니다. 지나친 기대가 앞섰던 만큼, 현재는 현실에 맞는 방향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산업현장 훈련, 디지털 트윈(공장 시뮬레이션), 교육 콘텐츠 등 실제 적용 가능한 분야에서는 조용히 활용이 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는 잠잠해졌지만, B2B 영역에서는 실용성을 기반으로 재정비되는 흐름도 분명 존재합니다.



6. 메타버스, 끝난 걸까? 아니면 다시 뜰까?

기술은 항상 ‘과열 → 침체 → 현실 적응’ 단계를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에도 인터넷이 너무 과대평가됐다는 이유로 ‘닷컴 버블’이 터졌지만, 지금은 모두가 인터넷을 당연히 쓰는 시대가 됐습니다. 메타버스도 지금은 잠시 조용하지만, 언젠가 다시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면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다시 뜰 수 있을지는 그 안에서 ‘실제로 쓸모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망한 게 아니라, 더 나아질 준비 중'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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